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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장애처리(트러블슈팅) 사례

광케이블 절단 사고 ... KT는 정말 고생했지만 하지만 제 경력도 무시하지 못하죠?

by 우진아빠의 네트워크 실무 2023.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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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케이블 절단 사고 ... KT는 정말 고생했지만 하지만 제 경력도 무시하지 못하죠?

필자가 근무하는 기관에서 광케이블 절단 사고가 발생했다. 필자가 관리하는 선로는 시설과 공사팀에 이야기를 해서 이미 선로 절체를 마친 상태이다. KT에 필자가 분명히 공사한다고 절체하라고 몇번 경고를 했는데 차일 피일 미루다가 결국 터지고야 말았다. 이게 정말 웃긴게 필자가 근무하는 기관에서는 처음에 KT wifi를 설치할때 광케이블 모드가 멀티모드 였다는 것이다. 요즘은 다 아시다 시피 광케이블은 거의다 싱글모드를 사용한다. 싱글모드로 해야만 Giga급 장비가 설치가 되지만 광케이블이 멀티모드이다 보니 해당 건물에는 장비를 교체하지 못했다. 

이렇게 지하에 매설되어 있으면 뭐가 묻혀있는지 아무도 모른다(이미지출처:구글)

그래서, 절단 사고가 발생하자 KT에서 복구팀에서 와서 엄청나게 고생을 했다. 은행도 있고 우체국도 있고...진짜 개고생을 다한 KT에는 정말 감사드린다. 하지만, 유일하게 KT에서 wifi망만 복구하지 못했는데....이걸 가지고 약 5일을 삽질을 하는게 필자의 눈에 보이더라. 필자가 분명히 멀티모드라고 이야기를 했고, 기존 장비가 Giga 장비가 아니라서 FX (최대 100M) 장비라서 무조건 멀티광케이블로 붙이던지 (복구를 의미) 아니면 중간에 같은 Root로 가는 싱글 광케이블이 있으니 이걸 활용해서 L2 스위치 2개만 양쪽에 설치하고 UTP로 Uplink만 잡아주면 쉽게 복구가 된다고 필자는 처음부터 이야기를 했다. 이게 무슨 이야기냐면.....

케이블 구성이 대충 이렇게 되어있다.

필자는 처음부터 L2 스위치 2개를 각각 설치해서 싱글모드로 가는 케이블이 있으니 고생하지 말고 구성하자고 했다. KT에 오래된 연륜이 있는 분들은 이미 다 퇴직을 하셨고 그 분들도 제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는 편인데 이제 5년 밖에 안된 신입직원이 장애처리를 하러 왔는데....진짜 필자가 보기엔 약 5일 정도 밤샘하고 개고생한것은 인정한다. 정말 고생했고 엄청난 노력을 투입한것은 알겠는데, 쉽게 갈수 있는 방법을 놔두고 왜 그렇게 고집을 부리던지....ㅠㅠ  알수가 없다.

그래서, 필자도 그래...'알아서 해봐라고' 그냥 놔뒀다.  광케이블 절단 사고를 보면 보통 1군데만 끊으면 괜찮은데 이게 포크레인이 투입된 공사를 보면 꼭 2군데, 3군데를 찍어서 끊어버리는 경우가 종종있다. 필자가 보기엔 최소 3군데 이상 끊었던 것으로 보였다. 그래서, KT에 이거 복구하는 것은 너무 에너지 낭비가 심하니까 그냥 싱글 케이블 이용하고 장비 2개 설치하는게 빠르다고 이야기를 한것 뿐이다. 절대로 필자가 KT 직원들을 험담할려는 의도는 아니다. 5년차인 KT직원이 자기가 광에 대해서는 좀 안다고 하면서 FX 장비도 싱글모드 붙여봤다고 빡빡 우긴다.  필자가 알기로는 싱글모드는 구형장비( 특히 FX 100망)는 무조건 안된다고 알고 있고, 그럼 해봐라고 그냥 놔뒀을 뿐이다. 그냥 방치해뒀다. 약 5일정도 경과하니까 도저히 못하겠다면서 도와달라고 요청함. 처음에는 좀 괘씸해서 그냥 "알아서 한다면서요? " 이렇게 할려다가 어떻게 하랴? 필자 또한 엔지니어인데....

그래서, 필자의 밑에 직원을 데리고 장애처리를 해줬다. 장애처리 하는데 총 걸린 시간은 이동시간 포함해서 1시간....장비를 추가하고 네트워크 구성을 좀 바꿨을 뿐이다.

이렇게 필자가 구성을 좀 변경했다.

신규로 투입된 L2스위치 2개는 Giga망을 지원하기 때문에 싱글모드 광케이블을 지원한다. 그래서 그냥 브릿지 역할 밖에 없다. 싱글모드광을 이용해서 연결해주는 역할 밖에 하지 않는다. 이렇게 쉽게 장애처리가 끝날것을 왜 그렇게 고집을 부렸냐고 오히려 핀잔을 줬다. 자기 딴에는 열심히 할려고 했다고 하는데 자기위에 있던 실무적인 고참급들은 다 정년 지나서 퇴직하고 자기가 거의 이젠 대장노릇 한다고 하는데 힘든 기색이 역력했다. 그래서, 필자가 시원한 냉커피 한잔 대접하면서 고생하고 노력 엄청나게 쏟아부은 것은 인정하는데 그 기관에 가면 그 기관의 담당자 이야기를 좀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을 해줬다. 그 기관에서 담당자 이야기 잘 들어서 손해볼 것은 전혀 없다.  KT담당자도 싱글모드 광만 만져봤기 때문에 멀티모드에 대해서 이해를 잘 하지 못했다. 멀티모드라고 이야기만 들어봤다고 했다. 하긴뭐 요즘 다 깔린게 거의 다 싱글모드이기 때문이도 하다. 필자가 보기엔 그냥 광케이블은 다 똑같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임.

한편으로는 KT 담당자 보내고 이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요즘 인력이 없다고 하는데, KT도 예외는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다. 필자는 벌써 이 기관에서만 21년차이다. 필자만큼 정확하고 많이 아는 사람도 없다. 필자의 고참들도 다 퇴직하고 없다.필자도 이제 정년이 11년에서 12년 밖에 안남았는데 필자가 생각해도  전산이나 네트워크 쪽은 최소 10년은 일해봐야 걸음마 수준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5년차가 뭘 자세히 알수 있겠노? 하는 생각이다. KT 담당자는  고생은 엄청나게 했지만 그 고집은 한수 접는것이 앞으로의 정신 건강에 좋을 듯 하다. 원래 통신하는 사람들은 남의 네트워크나 장비를 건드리지 않는게 불문율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KT에서 장애처리가 너무 늦어서 (약 10일간 먹통됨) 필자가 나서서 해줬는데, 왠지 결과가 좀 씁쓸하다. 필자가 근무하는 기관에서도 필자 다음에 후임도 없는 상태이고 빨리 후임 받아서 키워야 필자가 근무하는 기관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필자 또한 후임이 없는 것이 굉장한 고민중에 하나이다. 

"가르칠 사람을 줘야 내가 가르칠 수 있잖아!!!"

오늘의 포스팅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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