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port) 활성화(no shutdown)의 중요성
필자가 근무하는 신규건물에 L3 스위치를 설치하는 날이다. 밑에 직원한테 L3장비의 config를 줬다. OSPF로 동작하며 각 건물간에는 vlan이 별도로 분리되어 있다. 솔직히 L2는 설정하는데 필자 기준으로 3분이면 끝난다. 하지만 L3는 이야기가 좀 다르다. 백본하고 L3하고 광케이블 (fiber)도 접속해야하고 선번도 맞춰야하고, SFP도 장착해야만 서로 동작한다. 물론 SFP도 LX냐 SX냐 모드도 다 맞춰줘야한다.
필자가 백본에서 설정을 해놓았다. 라우팅 경로 설정도 다 했다. 그럼 밑에 직원이 L3를 설정하고 광케이블만 연결하면 끝이다. 근데 아무리 광케이블을 연결해도 link가 안 산다고 한다. 뭐 ???
link가 안 뜨니까 당연히 통신도 안된다. 밑에 직원한테 또 전화한다. SFP 바꿔보자고....서로 새걸로 둘다 LX 모드인것을 확인하고 교체해본다. LX는 건물과 건물 (Switch - Switch)끼리 연결할때 사용되고 SX는 스위치-서버를 연결할때 많이 사용된다. 그래도 안된다. 헐......
그럼 광 점퍼코드를 바꿔보자고 한다. 둘다 동시에 교체해본다. 그래도 안된다. 아....젠장...온갖 생각들이 머리에서 맴돈다.
도데체 뭐가 잘못된거지? 내가 config를 잘못 짰나? 하면서 밑에 직원한테 준 config를 검토해본다. 아무리봐도 필자가 작성한 config에는 이상이 없다. 라우팅이 되는 포트에 제대로 꼽았냐면서 밑에 직원한테 또 전화를 해본다. 제대로 연결되어 있다고 회신이 온다. 헐.....그럼 깔려있는 광케이블이 불량인거 아냐? 그럼 이거 정말 대공사로 이어지는데.....하면서 시설과를 본의 아니게 씹게 된다. 아냐....한번 더 확인해보자. 백본쪽 봤다. 이상없다. 그럼 물리적으로 문제가 있다는건데......
도저히 감이 안잡혀서 필자가 드디어 나선다. 신규 건물에 도착....
진짜 link가 안뜬다. ping도 당연히 안된다. 콘솔 가져와서 스위치에 config를 살펴본다. 꼽자마자 필자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
헐.... 야....너 진짜.....이거 하나땜에 안 되었잖아...~~~
원인은 L3의 라우팅이 도는 포트가 ten1/0/1 포트였는데 shutdown이 되어 있더라....우쒸..... 밑에 직원도 정말 몰랐다는 눈빛이다. config를 보니 나머지는 전부다 잘 해놨는데....가장 결정적인 port shutdown을 안 풀어놓았으니 당연히 안되지.....
Switch# config terminal
Switch(config)#int ten1/0/1
Switch(config0if)#no shutdown
바로 된다.
밑에 직원도 적잖이 당황한 표정이다. 뭐라해봐야 내 입만 아프다. 그냥 넘어가자. 제일 중요한 포트를 안 쓰겠다고 선언해놨네.......이 말 한마디에 밑에 직원도 죄송하다고 한다. 괜찮다고 했다. 예전에 필자가 생각난다. 뭐....필자가 외부로 나가는 전체 포트를 실수로 shudown 해서 업무마비를 한번 일으킨적도 있다. ㅋㅋ ...그땐 정말 완전 개박살 났었다.
뭐라고 할 생각없다. 실수하면서 성장하는 거다. 그날 저녁에 시간되냐고 해서....삼겹살에 소주한잔 하면서 필자가 예전에 대형사고 친것도 이야기 해줬다. 뭐...신규 건물이야....현재 입주하는 인원이 없으니까 괜찮다고 다독여줬다. 하지만 사용하고 있는 건물에 그러면 정말 큰일난다고.....그런 error를 찾아내는게 엔지니어라고 이야기하면서 그냥 웃으면서 넘어가자고 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hrbAP3Qwzk&list=PLAqJhdb8Bd4GvvijYPxDguS60P_ZLiuDw&index=3
필자는 이렇게 이야기 하고 싶다. 장비를 설치하면서 연결되는 포트(특히 Uplink port)들은 반드시 활성화하고 시작합시다. config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무리 config를 잘 설정해놔도 shutdown 한방에 모든게 안 된다고...
이 사건을 계기로 필자도 밑에 직원도 조금더 성장하는 계기가 된것 같다. 하지만, 제 블로그를 보시는 분들은 제 글을 읽어보시고 개고생 하시지 말기를 간전히 빕니다. 개고생은 저하나로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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