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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생활에 사용되는 전산관련 꿀팁

네트워크 프린터는 고정IP로 해야합니다. (1편)

by 우진아빠의 네트워크 실무 2023.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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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프린터는 고정IP로 해야합니다. 이젠 거의 다 아는 이야기 일것이다. 네트워크 프린터는 고정IP로 해야 한다는 것을.....이게 다 이유가 있다. 필자도 이렇게 안 해놓으면 정말 답답합니다. 거기에 대한 필자의 에피소드를 하나 써봤다.

필자가 약 10년전에 운동하다가 우측 다리의 아킬레스건을 끊어진적이 있다. 

 헐......필자는 아킬레스건이 끊어진줄도 모르고 운전해서 집까지 왔다. 의사샘한테 욕을 한 바가지 얻어먹었다. 제 정신이 아니라고....ㅠㅠ 보통은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면 걷지도 못하고 바로 들어눕는게 대부분이라고 했다. 필자는 거기에 운전까지 했으니...그것도 오른쪽 다리다. 엑셀레이터나 브레이크 밟을때마다 고통이 전해왔지만 꾹 참고 운전해서 집까지 왔다. 정말 필자가 생각해도 미련 곰탱이 였다. 지금은 절대 못한다. 그 다음날 바로 xxx 병원에 갔다. 

헉....완전 중상이다. 필자는 이때까지 살면서 어디 부러지거나 수술을 받아본 적이 없다.  그만큼 건강했었다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이번은 다르다. 완전 치명적이다. 우리부서나 집에서는 난리가 났다. 

xx 병원에 자동으로 즉시 입원했다. MRI찍어보더니 아킬레스건이 끊어진게 바로 보인다. 바로 내일 수술해야한다고 한다. 아주 급하다고 한다. 필자가 무리하게 움직인게 병을 더 악화시킨거라고 한다. ㅠㅠ

그래서, 이래저래 수술은 끝나고 필자도 살살 회복을 하기 시작했다. 약 그때까지 1주일 정도 걸린거 같다.

마눌이 아들  데리고 왔다. 보험회사에 서류 제출해야하니까 입원확인서 발급해야한다고 한다. 아직까지는 걷지를 못하니까 휠체어타고 간호사한테 갔다. "간호사님...입원확인서 하나 출력해주세요" 하니까....1장 출력하는데 30분이나 걸린다고 한다. "엥? 이게 뭔소리" .... 그래서, 필자가 프린터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 살펴봤다. USB로 연결된게 아니라 LAN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렇게 프린터에 LAN 포트가 있었다.

진짜 출력을 날려보니까....spooling은 금방 끝났는데....어디서 뱅글뱅글 도는 느낌이 난다. 데이터가 가다가 사라진 느낌이다. "간호사님...죄송한데 다시 한번더 해주실래요? 혹시 제대로 안 눌러진것은 아닐까요?"  간호사는 절대 아니라고 한다. 무조건 30분 뒤에 오라고 한다. 마눌하고 아들이 30분간 기다린다. 아직도 안 나왔다. 마눌이 시간이 안된다며 이제 가야한다고 한다. ;아...뭔 놈의 출력이 이렇게 오래걸려?' 그때 출력이 나왔다고 한다. 최소한 간호사가 나한테 거짓말한 것은 아니었다. '이거 무슨 문제가 있구나' 생각은 하고 있었다. 필자 또한 엔지니어이고 의문점이 생겼다. '뭐 땜에 이렇게 출력이 느리지?' 하는 생각이 계속 맴돌았다. 그 다음날에 우리 부서에서 단체로 병문안을 왔다. 그리고, 총무과에서도 같이 왔다.총무과 직원은 필자의 근무상황부때문에 입원확인서를 발급해야 한다고 필자한테 이야기를 했다. 그때 불현듯 그 생각이 났다. 출력하는데 30분 걸리는 희한한 프린터....우리 부서 사람들한테 이야기를 하니까 필자를 이상하게 본다. 이게 뭔소리고? 하는 눈빛이다. 보통 5초이내 아냐? 이런 눈빛이다. 총무과 직원한테는 혹시 모르니 지금 이야기 해놓겠다고 인터폰을 넣었다. 총무과 직원이 갈때 바로 받아갈 수 있도록 해야할것 같았다. 다행히도 시간내에 잘 받아갔다고 한다.

하도 출력이 느리니까...필자 말고도 다른 환자들도 불만이 꽤 많은 편이었던 모양이다. 어떤 어르신은 화를 내기도 했다. "뭐하나 출력하는데 이렇게 느려터졌냐고? 나 바쁜 사람이다고..." 이런식이다. 하긴 그 어르신은 인상만 봐도 되게 성질 급해 보이는 듯 했다. 그래서, 간호사한테 살짝 말을 걸어봤다. " 간호사님...제가 하는일이 이런 전산쪽이라서요, 제가 좀 봐도 될까요? 함부로 남의 PC나 환경을 보는 것은 실례인지 알지만, 제가 해결할 수도 있는 부분인거 같아서요" 이렇게 이야기를 하니까 간호사가 흥쾌히 승낙을 해줬다. 그래서, 매의 눈으로 환경을 스캔하기 시작했다. 일단, 드라이버는 잡혀있는데, 프린터의 경로가 IP로 되어 있는데....보니까 DHCP로 설정되어 있다. "이거 확실하다. 100%"

간호사한테 전산 담당자랑 통화 좀 연결해달라고 했다. 출력이 늦는 이유를 알려줌과 동시에 예비 IP를 달라고 했다. IP를 아무것나 넣으면 충돌이 나니까 함부로 나 마음대로 입력할 수가 없다. 여기는 필자가 근무하는 기관이 아니니까....

그래서 사용해도 되는 고정IP를 하나 받았다. 이 IP를 프린터에 입력하고, 프린터의 경로를 이 IP로 수정하니까 5초안에 바로 출력이 된다. 어르신은 일단 출력물을 받고 돌아갔고, 간호사가 필자에게 되게 고마워한다. 간호사가 뭐 때문에 이때까지 느리게 출력이 되었냐고 물어본다. DHCP와 static의 차이을 설명해줬다. 제대로 못 알아듣는 눈치인것 같지만, 빨리만 출력이 된다면 무조건 좋다라는 눈빛이다. 그래서, 그 날의 소동(?)은 잘 넘어갔다. 그 다음날 아침에 필자를 깨우는 간호사....."아직 주사 맞을 시간이 아닌데 왜요?  간호사가 씩....웃는다. "여기 말고 다른데 가서 프린터 설정 좀 해주시면 안되요?"

'엥?' 진짜 아닌 밤중에 홍두깨다. 황당하긴 하지만, 필자의 소문이 전 간호사들 사이에 다 난 모양이다. 필자가 거절하면  간호사가 입장이 좀 난처해지겠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 흥쾌히 수락을 해줬다. 온데 다 데리고 다닌다. 갈때마다 전산담당자랑 통화를 한다. 필자의 목소리를 아는 모양이다. 거기 병원에 각 부서마다 프린터를 거의 다 세팅해준것 같았다. 필자가 입원해있는 동안 50대 정도 세팅을 해준것 같다. 밤에는 간호사들이랑 수다떨고 같이 야식먹고....ㅋㅋ

벌써 10년이 넘은 이야기이지만, 필자도 어쩔 수 없는 엔지니어인것 같다. 어떻게든 사용자들이 불편한 점을 느낀다면 필자도 지금 필자가 근무하는 기관에서 개선을 해줄려는 기질이 병원에서도 발휘된것 같다. 물론 필자가 답답한 면도 있었지만, 성질급하신 어르신이 하도 죄없는 간호사님한테 뭐라고 하니까....시끄러운게 싫었던거 같다.

PS: 필자가 퇴원할때 간호사랑 전산담당자가 친인척인것 처럼 서류를 꾸며줘서 10% 병원비 할인 받았었다. 오!! 재수.      역시 자기가 한 만큼 그대로 돌아온다. "사람은 베풀고 살면 자기가 베푼만큼 언젠가는 다 돌아온다. " 우리 모친의 말씀이시다. 역시 진리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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